처음 위점막하종양 진단을 받을 때만 해도 별 문제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결국 암으로 최종 진단을 받고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위내시경 검사를 하고 "위점막하종양" 또는 "위장관상피하종양" 이라는 잔단을 받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심도 있게 글을 작성해 봅니다.
오늘 확인해 볼 내용은 위점막하종양이란 무엇인가와 예상가능한 질병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또 암으로 진단받는 경우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 등에 대한 것입니다.
제가 의사가 아니고 의학적인 지식이 부족한 관계로 용어가 적절하게 쓰여지지 않았거나 내용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 글은 궁금증을 해소하는 정도로만 가볍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위점막하종양이란?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
아마도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위내시경을 하고 의사로 부터 "위점막하종양" 또는 "위장관 상피하종양" 소견을 들었을겁니다.
이것은 병명이 아니고 여러 병일 가능성이 있는 "병변"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는것처럼 위벽은 점막층,점막하층,근육층,장막하층,장막층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위내시경을 하면 보이는 부분은 점막층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위암은 점막층에 생기고 이것을 "선암"이라고 합니다.
물론 점막층에는 암이 아닌 단순한 용종(폴립)도 생기기 때문에 내시경을 하면서 "조직검사를 했다"는 말은 점막조직을 떼어내서 검사를 했다는 말을 의미합니다.
오늘 주제인 위점막하종양은 점막층에 존재하는 종양이 아니고 점막의 아래에 존재하는 종양이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병명을 알 수 없고 심지어 조직검사도 어렵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이 말이 중요!!)대처가 중요하게 됩니다.
대처가 과도하면 과잉진료가 되는 것이고 안일하면 위험을 부를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 스스로가 공부를 해서 지혜롭게 대처를 해야 합니다.
별 문제도 아닌 것을 미리부터 염려하는 것도 문제지만 잘 몰라서 대처 미흡으로 손해를 보는 것도 문제이기 때문에 점막하종양이 발견되었다면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해서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가장 최악은
환자를 생각하지 않으면서(심지어 불친절하기까지) 실력까지 없는(혹은 주의깊지 못한 혹은 너무 과잉진료를하는) 의사를 만나는 것이고 그나마 다행은 실력은 있는데 조금 불친절한 의사를 만나는 것이며 최상은 실려도 있고 환자를 생각하는 의사를 만나는 일입니다.
세번째 의사를 만나면 좋겠지만 첫번째 혹은 두번째 의사를 만날 것을 대비해서 정보를 제대로 확인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주의!! 온라인에는 잘못된 정보도 많기 때문에 의사와 상담을 할 때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의사들이 유독 인터넷에서 봤는데.....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추가적으로.....
흔하게 점막하종양이라는 말을 쓰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점막 외에 모든 층에서 기원한 종양이라는 의미로 "상피하종양"으로 언급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증상 없이 위내시경 도중에 우연히 발견되고 병변이 점막아래에 존재하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하더라도(하기도 어렵고-위험이 있음)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없어서 진단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추적관찰을 하기도 하고 초음파위내시경(EUS) 또는 위장관 CT로 정확한 병명을 확인하게 됩니다.
제 경우에 정기검진에서 위내시경 도중 3.5cm정도되는 점막하 종양이 발견되었고 대학병원에 진료 의뢰를 해서 내과 선생님과 진료를 하고 CT촬영과 초음파내시경을 했습니다. CT상 위장관기질종양이 의심되는(약 5cm) 종양이 있어서(다른 장기로 전이는 없었음) 개복수술을 하고 조직검사를 하니 실제로는 6.5cm 정도 악성으로 판명이 되어 최종 C1699(C로 시작되는 코드는 암입니다)로 암환자가 되었습니다.
이 사진은 20년 10월 위내시경에서 발견된 위점막하종양 사진입니다. 당시 의사가 병명에 대해서는 알 수 없고 크기가 커서 대학병원에 가서 추가 검사를 받아 봐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이 정도 크기면 GIST를 충분히 의심해 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런 병에 있다는것 조차 알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집으로 돌아와서 위점막하종양을 검색했을 때에도 GIST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CT촬영을 하고 결과를 보면서 상담을 받을 때 까지 정보가 전혀 없었습니다.
위장관 기질종양(흔히 기스트라고 합니다-GIST,혹은 위장관기질성종양,간질성종양 등)에 대해서는 다음에 좀 더 자세하게 다뤄 볼 예정입니다. 우선 제가 위내시경에서 위점막하종양 발견 후 수술하고 암진단 받기 까지 과정을 상세하게 쓴 아래의 글을 연결해 드릴테니까 이 글을 다 읽으시고 난 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겁니다.
2021.03.17 - [삶의 지혜] - 위점막하종양에서 위장관기질종양(GIST,기스트) 수술한 후기
■ 위점막하종양 어떤 질병의 가능성이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크기"입니다. 표면에서는 아무것도 관찰 할 수 없고(간혹 표면에 특징이 나타나는 경우 특정 질병을 예상하기도 합니다-물론 조직검사전까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증상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 이라서 크기에 따라서 대응을 달리하게 됩니다.
2015년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위내시경에서 위점막하종양이 발견될 빈도는 약 1.7%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일부 논문에서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약 86000명 정도 대상) 크기는 평균 8.7mm였고 이 중 2cm가 넘는 경우는 초음파내시경을 권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내시경으로 추적관찰을 했는데(당시 1.9%정도가 해당) 50개월가까이 추적관찰을 해 본 결과 96%정도는 크기 변화가 없었고 3.6%에서 크기 증가가 있었는데 그 정도가 평균 6.2mm 였다고 합니다.
장황하게 썼는데 이 말의 결론은 크기가 작은 경우 문제가 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2cm가 넘는 경우입니다.물론 크기가 작은 경우라도 커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기적으로 내시경 추적검사를 해서 크기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혹 몇년간 방치해 두었다가 커져서 암으로 진단 받는 사례도 있습니다.
전이가 되지 않고 수술로 쉽게 제거가 된다면 다행이지만 이미 다른 장기에 전이가 되었고 크기가 너무 커져버리면 위험하기 때문에 크기가 작다고 방치하지 마시고 꾸준하게 관리를 하시기 바랍니다.
일단..... 위점막하종양인 경우 예상가능한 질병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 평활근종과 평활근육종
평활근종은 식도에서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상피하종양으로 점막근층 또는 고유근층에서 기원하며 분화된 평활근세포로 구성이 되어 있다. 매우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악성인 가능성은 매우 드물다.
일부 정보에 의하면 6cm이상이면 거의 악성, 4cm미만이면 보통 양성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증상 없이 우연히 검사 중 발견이 되고 간혹 종양으로 궤양이 생겨서 위 출혈이 있기도 합니다.
평활근종과 평활근육종은 감별이 어렵다고 합니다. 과거에 평활근육종으로 알려진 것들이 대부분 GIST로 진단되면서 현재 평활근육종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평활근종은 크게 문제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 평활근육종의 경우 5cm이상 크기로 점막에 궤양이 동반되는 경우나 빠르게 성장하는 경우 악성을 의심합니다.
▣ 위장관 기질성 종양(GIST) 혹은 간질성 종양
전체 위장종양 중에서 1~3%를 차지하고 점막하 종양 중 45%를 차지할 정도로 위장관 상피하종양으로 가장 흔한 질병입니다.
전체 GIST의 60%이상이 위에서 발견되고 나머지는 소장,대장 등 다른 장기에서 발견되는데 그나마 위에서 발견되는 GIST가 예후가 좋은 편입니다.
통상적으로 2cm이하의 GIST는 양성으로 분류가 되고 2cm가 넘어가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경계성종양 또는 악성종양으로 구분이 됩니다. GIST에 대해서는 나중에 좀 더 상세하게 정리를 해서 이 글에도 연결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경우가 위점막하종양에서 GIST 악성 판정을 받은 사례인데....여러분도 조심해야 할 경우가 바로 GIST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크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2cm이하는 대부분 추적관찰만 하고 2cm이상은 수술로 제거를 하는데 크기가 작으면 복강경 수술로 제거가 가능하지만 크기가 크면 개복수술이 원칙입니다.
그나마도 크기가 너무 크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 바로 수술적 치료를 하지 못하고 표적항암제(글리벡이라는 약이 대표적입니다)로 크기를 줄여서 수술을 합니다. 일반적인 항암치료인 방서선 치료등은 효과가 없었는데 2000년대 초반 백혈병 치료제로 만들어진 글리벡이 효과가 있다고 해서 지금은 상황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핵심은
크기가 2cm이상인 경우 초음파내시경 또는 복부 CT촬영으로 꼭 확인을 해 봐야 한다는 것이고 이 경우 GIST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제 경우에 어차피 수술로 제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조직검사는 수술 후에 하게 되었습니다. 약물치료를 먼저 해야 하는 경우 조직검사를 먼저 하기도 하지만 조직검사가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글리벡 치료를 바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소성 췌장
선천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죠 췌장이(동일한 조직이) 원래 부위가 아닌 곳에 들어 있는 것인데 흔하지는 않습니다.크기는 대부분 4cm를 넘지 않으며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통상적으로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지만 폐쇄 증상이 있는 경우는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고 합니다.(증상이 없는 경우 평생 가지고 살아도 문제가 없습니다)
내시경에서 바로 확인이 되는 경우도 있고 초음파 내시경으로 진단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과립세포종
위점막하종양 중에서 조직검사로 진단되는 것이 유암종과 과립세포종인데 대부분은 식도에서 발견이 되고 양성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내시경으로 치료를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경과관찰 대상입니다.
악성인 경우는 크기가 4cm이상, 급격한 크기 증가,절제 후 재발 등인데 약 2~4%정도입니다.정해진 치료 지침은 없지만 병변이 1cm 이하이고 악성화 소견이 관찰되지 않는 경우 1년 마다 추적관찰을 권고합니다.증상이 있거나 크기가 2cm이상인 경우 수술을 권하기도 합니다.(내시경 절제가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지방종
전체 위점막하종양의 1%정도 비율이고 양성이라서 증상이 없다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유암종
내분비계 세포에서 기원하는 종양으로 암과 유사하다고 해서 유암종이라고 불립니다. 위에서 발견되는 유암종은 전체 유암종의 9%를 차지하는데 비교적 경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감별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다만 크기가 큰 경우 위선암과 동일하게 치료를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위점막하종양인 경우 어떤 질병을 의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봤는데요... 사실 암인 경우보다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에 너무 걱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이미 말씀을 드린대로 크기가 크다면 충분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빨리 대학병원을 찾아서 CT촬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의사의 소견에 따라서 CT촬영,초음파내시경을 하는데 제 경우는 분변검사도 했고 헬리코박터 균 검사도 했습니다.
대장에서는 별다른 소견이 없었는데 헬리코박터균 검사에서는 균이 발견되어서 수술전에 치료 약을 7일간 먹었습니다.
▶위점막하종양과 관련해서 알아두면 도움되는 정보
사실 처음에는 조금 더 연구를 해서 글을 작성하고 싶었는데 자료를 찾는데 걸리는 시간도 너무 오래 걸렸고 또 그것을 해석해서 제대로 전달하는데 한계를 느꼈습니다. 다만 이 글에서 전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은 이미 여러번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그 부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몇가지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정보를 추가로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위장관기질종양(GIST)에 대해서는 다소 잘못알려진 정보가 온라인 상에서 많이 떠돌고 있습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암이다 아니다 논란이 많았던 점도 있고 아직 체계적으로 병에 대한 기준이 정립이 되지 않은 탓도 있는데 최근에는 이와 관련해서 체계가 잡혀가고 있기 때문에 추후에 GIST에 대해서 좀 더 비중있게 정리를 하려고 합니다.
제가 현재 GIST 진단을 받고 암환자로 등록이 되어 있기 때문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한 것이기 때문에 이부분은 오늘 쓴 위점막하종양 보다는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간혹 다른 장기가 위벽을 눌러서 점막하종양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2cm이하의 위점막하종양의 경우 초음파내시경 및 CT촬영은 과도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정해진 것은 없지만 최근에는 2cm이하는 주기적으로 크기 관찰을 하는 정도로 관리를 하는 추세라고 보시면 됩니다.물론 증상이 없는 경우에 그렇고 증상이 있다면 크기와 관계 없이 확인을 해야 합니다.
*수술전에는 확진이 어렵습니다.그래서 작은 경우 관찰만 합니다.
*조직검사도 어렵고 한다고 해도 정확한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위험이 있음)
*크기가 커진 것 같다고 해서 과잉진료를 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실력있는 의사를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주 드물게 점막하종양처럼 보이는 위암도 있다고 합니다.SMT-like cancer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정리를 하자면....
*위내시경은 믿을 수 있는 병원을 찾아서 같은 곳에서 계속 하는 것이 좋습니다.
*크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초음파내시경은 대학병원에서 진행하면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50만원이 넘더군요)
*CT촬영은 실비보험이 있다면 걱정하지 마시고 촬영하세요!! 사실상 가장 중요합니다.
*위점막하종양에서 조직검사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진료과는 소화기내과입니다.
*수술을 해야 한다면 외과로 진료의뢰가 되고 이후에 암으로 판정이 되어서 항암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라면 다시 종양내과로 전과를 해야 합니다.
*2cm이상인 경우 악성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단기간에 커진다면 악성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탄성내시경 초음파라는 것이 있는데 악성여부를 가리는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실비보험은 꼭 가입하시고 암보험도 든든하게 준비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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